2년만에 조울증약 단약을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양극성장애2형

이것 또한 공황장애 완치썰과 같다. 본론부터 말하면,
 
* 조울증약 단약 성공 어떻게?
(본인은 양극성장애 2형)
1. 올바른 약 복용(정신과)
2. 본인 감정 돌아보기(인지치료)
3. 종교(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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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조울증상
1. 잠을 자지 않음(하루3시간잠)
2. 일을 너무 많이 함
3. 짜증과 화가 많아짐
4. 화를 낸 후 우울이 심해짐
5. 돈을 계획없이 씀
6. 성적으로 개방적이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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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증은 소리소문 없이 내게 왔다. 원래 기질적으로 우울감이 있긴 한데, 우울증을 가장한 조울증이었나? 공황장애 치료를 받다가 조울이 심해졌다.
 
한차례 극단적 선택 후, 내 병명은 우울증에서 조울증 : 양극성장애2형이 되었다.
 
약을 먹어도 호전이 없어 약 끊고 싶다고 의사랑 싸우기도 했다. 의사선생님은 친언니 같은 분이셨다.
'지금 전혀 논리적이지 않아요.'
'논리적이게 저를 설득시켜보세요.'  
"제가 약을 먹으면 너무 피곤해서 힘들어요."
'그런 이유라면 약 조절해드리겠습니다.'
사실 그때 난 피곤한 것 보다, 주변에서 날 병 걸린 사람 취급하는게 싫었다.
 
의사선생님 말로는 조울증은 평생 평생 약을 먹어야한다고 했다. 처음엔 좌절했다. 그러나 나중엔 인정했다. 근데 지금은 의사 판단 하에 약을 단약했다.
 
지금 난 필요에 따라 감기약 복용하듯 내게 잘 맞는 약인 '리튬'을 복용한다. 어? 나 좀 우울하고 너무 스트레스 받는데? 할 때 병원에 가서 의사 상담하고 약 먹는다.
 
3년 전에 조울이 심했을 때와는 느낌이 다르다.
 
조울증은 인지치료보다 약물치료가 필수적이다.
 

조울증 낫는 법

1. 맞는 약을 찾아야 한다.(정신과치료)
제일 괴로운 시간이었다.
약은 10개 넘게 먹는데 도무지 증상호전이 안 되었다. 약물이 돌기까지의 시간도 있지만 당장 너무 괴롭고 힘든데, 약을 먹어도 낫지가 않는데, 내가 이걸 대체 왜 먹어야해!!!! 하는 생각과 그냥 너무 괴로웠다.
 
맞는 약을 찾는건 안타깝게도 시간이 조금 걸린다. 그러나 결국엔 맞는 약을 찾는다. 그리고 그 약을 먹으면 힘든게 괜찮아진다. 그러니 조금만 더 노력해보자.
 
다른 치료보다 약물치료가 제일 가.성.비 좋은 치료고 효과가 제일 좋다.
 
지금의 난 리튬이 정말 잘 맞는데, 이전에 증상 심할땐 리튬도 안 들었다.
 
내가 복용한 약은 리튬, 아빌리파이, 자낙스, 인데놀, 쎄로켈, 리스페리돈, 트리헥신, 쿠에타핀, 리보트릴 정도다. 
 
나의 경우 증상이 호전되면서 아빌리파이와 리스페리돈은 부작용(?)이 있었다.
 * 아빌리파이 - 불안증세 더 심해짐
* 리스페리돈 - 너무나도 피곤함
 
그래서 마지막엔 리튬만 먹다가 단약을 했다.
 
요즘은 스트레스 상황이 심해 리튬 300mg과 아빌리파이 극극극소량을 복용중이다. 차차 다시 리튬 300mg로 줄이고 다시 단약하기로 했다. 2세 계획을 위해 단약하는 거고, 임신 중에 다시 힘들어지면 약물치료가 아닌 rTMS치료 받을 예정이다.
 
솔직히 2세 계획에 문제만 없다면 나는 평생 리튬을 복용하고 싶다. 왜냐면 난 리튬 먹으면 마음이 평온하거든.. 힘들고 짜증나고 우울한거 없이 진짜 말그대로 성인군자마냥 평-온해짐.
 
2. 약물 반응 기록을 한다.(인지치료)
사람마다 약물 반응이 다 다르게 나타난다. 나의 경우엔 리튬이 효과적이었고, 아빌리파이는 불안감이 더 심해지고, 리스페리돈은 피로감이 심해졌었다. 전부 다 좋은 약들인데도 말이다.
 
다행인건 이런 내용들을 내가 '인지'하고 있기에 이사를 간다던가 하는 피치못할 사정으로 병원을 옮길 때, 새로 만난 의사 진료 받기가 수월했다.
 
이게 정신과 의사들이 진단을 잘못하는 게 아니라 우리 왜 뭐, 몸에 맞는 항생제 있고 그러잖나? 나는 정신과약 외에도 내 몸에 안 맞는 항생제 기록해둔다.(독시사이클린.. 이라던가 하는..)
 
아래 내가 만든 표에 그날그날 내 감정과 상황, 약물반응을 기록해보자
 
내가 내 몸을 잘 알아야 힘든 상황에서도 빨리 일어설 수 있다.
https://jiminnnkim-mental.tistory.com/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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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나님
난 항상 말하는데, 내가 빠르게 회복한 건 하나님이 하셨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경험하기 전엔 이런 말을 할 생각이 없었다.

정신과 질환은

사람으로 치유되고

사람으로 재발하는

병이라 생각한다.

나를 온전히 이해해주고 받아주는 건 내 주님 뿐이셨다. 그리고 주님이 보내주신 날 도우는 사람 덕에 나는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당신도 하나님을 꼭 경험하지 못 하더라도 당신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누군가로 인해, 꼭 누군가가 아니더라도 본인 스스로라도, 본인을 많이 사랑해줬으면 좋겠고 그로 인해 빨리 회복되었으면 좋겠다. (회복된다는게 '단약'이 아닌 마음의 '평온')
 
그리고 이 글을 보는 사람 중, 조울증 환자가 아닌 조울증 환자의 가족/연인/지인 이라면 그저 응원과 무조건적인 지지를 해달라. 언젠가 그 사람이 힘들어할 때, '네가 나약해서 그래, 네가 이상해서 그래, 네가 아파서 그래' 이런 말들 생각나더라도 그 앞에서 절대 하지 말아달라. 주변 사람들이 본인 때문에 많이 힘들 거라는 것 이미 알고 있을 테다. 그리고 누구보다 힘든 건 그 당사자일 테니까..
 
오늘 하루도 정말 고생 많았고 사랑합니다.
 
- D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