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맨 처음 공황장애로 정신과를 다니기 시작했다.
당시 스타트업을 다녔었는데, 정말 업무량이 너무나도 많았었다. 첫 회사였고, 사수도 없이 모든 업무를 맡고 연봉은 또 적고.. 와중에 책임은 다 져야하고..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했다. 공휴일에도 출근했던 그 날, 갑자기 회사에서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그 후부터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계속해서 과호흡이 왔다. 심장도 빨리 뛰었다. 실제로 당시 갤럭시워치를 차고 다녔었는데 항상 심박이 100 이상이었다. 심장내과에서 스트레스로 인한 빈맥(일시적 부정맥) 판정을 받고 정신과에선 검사결과 공황장애와 중증 우울증이라 하였다.
약을 6개월을 먹었는데 딱히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던 것 같다. 집에 혼자 있으면 죽을 것 같은 공포감에 인터넷 방송을 시작했다. 쉴 새 없이 말하고 잠도 자지 않았다. 공황장애가 나아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반대로 작은 일에도 크게 화가 나고, 슬프지 않은데 쉼 없이 눈물이 나는 날도 있었다. '죽어야지' 생각이 든 날, 일을 마치고 집에 와 극단적 선택을 했다. 병원에서 깨어난 후 나의 병명은 공황장애, 그리고 조울증이 되었다.
공황장애가 계속되면 조울증을 의심해 봐라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오랜기간 약을 먹고 치료도 받는데 효과가 없다면, 조울증을 의심해 봐라(마찬가지로 우울증도 호전이 없다면 조울증을 의심해 봐라) 공황장애의 대표 증상은 호흡곤란과 빈맥(심박수가 올라가는) 증상이다. 근데 이 증상이 조울증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조울증은 기분장애로 환자들은 비정상적으로 흥분을 하거나 비정상적으로 슬퍼하곤 한다. 그리고 이 과정 속에서 신체가 흥분을 해서 공황장애처럼 심장이 빨리 뛰거나 과호흡이 올 수 있는 것이다.
공황장애는 긴장해서 나타나는 병이라면, 조울증은 흥분해서 나타나는 병이다. 둘 다 긴장과 흥분으로 인해 폐활량이 적어질 수 밖에 없다. 폐활량이 적어져 숨이 차면 심박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딱 죽겠다.
아래 스트레스 줄이는 호흡법이 잘 나와있는 유튜브 링크다.
[스트레스줄이는 호흡]
1.길게 들숨
2.짧게 들숨
3.최대한 길게 날숨
https://youtube.com/shorts/b-uXl0E7-1s?si=GglzVuuvPGQC2p9D
혹시나 계속해서 공황장애 치료를 3년 5년 10년 넘게 장기적으로 받고 있음에도 병이 낫지 않는다면, 공황장애가 아닌 다른 병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부정맥 환자들도 심장병 치료나 수술을 받았음에도 계속된다면 마찬가지로 정신과 질환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 D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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