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약을 늘리는 것에 대해 불안하신가요?

정신과 약을 늘리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불안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나는 불안했다. 나는 결혼했고, 2세 계획을 세울 예정이었다. 안정화 되기도 하였고, 2세 계획을 해야하니 작년 6월 의사 동의하에 조울증 약을 단약했다. 그러다가 급작스럽게 집안의 일로 스트레스가 극심해졌고, 충동성 제어를 위해 작년 11월부터 다시 끊었던 약을 재복용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리튬 150mg으로 시작해서 아빌리파이 1mg가 추가되었고, 현재는 리튬 300mg + 아빌리파이 1mg를 복용중이다. 다시 임신 준비를 위해 이번달 까지만 약을 복용하고 단약할 예정이다. (의사 선생님과 이미 충분히 상의하였음) 
 
오늘의 이야기는 바로 정신과 약을 늘리는 것에 불안한 사람들을 위해 쓰는 글이다.

정신과 약을 늘려도 될까요?

YES YES YES. 약을 늘리지 않고 버티느니, 적절한 용량의 약을 복용해서 더 빨리 치료받는게 좋습니다.
 
나의 경우 나는 명백히 약을 끊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임신준비를 위해서다. 리튬을 복용하면 아기에 심장 기형이 생기기 때문에 나는 무조건 약을 끊어야만 한다. 리튬을 재복용하면서 150mg으로 2달 정도를 보냈었다. 리튬 150mg은 약을 끊고 한달 후 부터 임신시도를 할 수 있다. 임신을 위해 약을 복용해도 계속해서 떨쳐지지 않는 스트레스들을 참고 참다가 너무너무 힘들어서 의사선생님과 상의하며 약을 점차 늘려나갔다. 아빌리파이 1mg 그리고 리튬 150mg을 더 추가하게 되었다. "선생님 저 단약하고 얼마나 기간 갖고 임신시도해야하나요?" [3개월] 이후부터 시도하면 됩니다. 고작 2개월이 늘어났다. 그리고 나의 마음은 더 편안해졌다. 
 
누군가는 1개월 이후에 임신시도할 수 있는거, 약 용량 늘려서 3개월이나 더 기다려야하잖아요?! 할 수 있다. 나야말로 그런 마음이 든다. 나는 몸이 안 좋아서 빨리 임신시도를 하고 임신을 해야하는 입장이라 더 조바심이 난다. 근데, 내가 만약 약을 늘리지 않고 리튬 150mg을 유지했더라면, 나는 이렇게 빨리 다시 약을 단약할 수 없었을 거다. 3개월이 아닌 1년, 2년 아니면 평생이 됐을 수도 있다. (아직 다음주 월요일까지는 약을 복용해야 하는데, 의사선생님 말로는 당장이라도 단약해도 된다곤 하셨었다. 내 주변의 스트레스 상황이 정리되면 단약 대찬성이라고 하셨었음)
 
약을 늘리는 것에 대해 너무 괴로워하거나, 자책하거나, 스트레스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신이 병신이라 약을 늘리는 게 아니다. 더 빨리 낫기 위해 약을 늘리는 거다. (세게 말하면 빨리 병신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약을 늘리는 거지, 약 안 늘리고 유지하면 더 그 상태가 길어지는 거다.) 
 
항상 말하지만, 빨리 치료하고 빨리 벗어나는게 좋다.
 
- DMEN